제주도가 내달부터 제주도민을 상대로 전기자동차 판매를 시작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지원해 제주도민은 최대 2000만원 초반에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보유할 수 있다.
제주특별차지도는 도민을 대상으로 이달 중 전기차 구매자를 모집, 6월 보급 사업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일반인에 전기차를 보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우선 190대의 전기차를 보급한 후 구매율에 따라 연내 100대 이상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환경부 구매 보조금 1500만원과 도비 보조금 8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차량당 800만원 상당 완속충전기와 구축비용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구매자는 45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를 200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당장 구매 가능한 차량은 기아차 ‘레이EV’다. 제주도는 차량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하반기 출시되는 차량 예약도 받는다.
10월 출시예정인 GM의 ‘스파크EV’와 르노삼성의 ‘SM3 Z.E’ 등이 예약판매 대상이다. GM의 0.5톤 경트럭인 ‘라보’ 개조 전기차도 자동차성능연구소 성능 인증 중으로 하반기 보급사업 대상차량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김선우 제주도청 부도지사는 “제주를 친환경 도시로 만들고자 관용으로 구매했던 전기차를 민간 대상으로 확대 보급 한다”며 “전기차는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친환경 비전”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민간 소유차량뿐만 아니라 택시나 렌터카 사업에도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물량을 일부 보급할 방침이다. 일부 대중교통까지 전기차로 대체, 제주도를 명실상부한 전기차 메카로 조성할 방침이다.
충전인프라 확충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용 충전기 190기의 사용자 인증을 통합키로 했다. 제주에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용 190기, 공공기관 168기, 렌터카 28대 등 총 386기(완속충전기 326기, 급속충전기 60기)의 충전기가 구축됐다.
이와 관련 환경부도 올해 민간 보급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 3~4개 인구밀집 지역 일반인에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며 보급 규모는 100여대가 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
